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녹내장 수술인 섬유주절제술은, 수술 후 여과포(bleb)가 형성되면 초기에는 대부분 안압 조절이 잘 됩니다.
수술후 여과포가 생겼다는 말자체가 방수 유출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 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방수 유출로가 폐쇄되어 다시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녹내장에서 "수술"이라는 것은 "치료의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치료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앞선 포스팅을 통해서, 녹내장 수술(섬유주 절제술) 이후의 정상적인 관리 및 처지 단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안약 사용하는 방법과, 봉합사를 제거하는 과정으로,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안과 질환과 안과 치료] - 녹내장 수술(섬유주 절제술)후 관리 : 안약 사용과 봉합사 제거
한편, 수술 초기에는 안압이 조절되다가, 여과포의 기능이 떨어져서 안압상승이 발생할때 시행하는 처치 및 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지압(Digital massage) 방법입니다.
지압(Digital massage)는 문자그대로 손으로 눈을 마사지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술후 초기에 안압이 12mmHg 이상으로 상승하면 지압을 시행합니다.
여과포가 항상 존재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수술 초기 여과포의 해부학적 폐쇄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안구를 위로 향하게 하고 집게 손가락을 아래눈꺼풀에 대구 안구의 하측 부위가 느껴질때,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으로 10초 정도 누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누르면 여과포(bleb)이 커지는 것을 관찰할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을 하루에 3~4회 시행하도록 교육합니다.
간혹 지압을 시행할때 여과포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막하 출혈(Subconjunctival hemorrhage, SCH)로, 결막과 상공막의 유착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여과포가 안구에 유착되어 기능을 못하던 것이 지압을 통해서 유착을 해소하여 제 기능을 하도록 되었다는 말입니다.
한편 지압 대신 면봉을 이용해서 하는 방법을 CTM(CarloTraverso Maneuver) 라고 합니다.
Carlo E. Traverso 에 의해서 발표된 방법이라 그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습니다.
세극등 현미경하에서 환자로 하여금 아래쪽을 보게 한 후 멸균된 면봉을 이용하여 수술 부위의 공막편 바로 인접 부위를 압박하여 공막편 틈새로 방수가 밀려나와 여과포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지압이나 면봉을 이용한 압박 방법은 섬유주 절제술 뿐 아니라 방수유출장치삽입술(아메드 밸브 삽입술) 후에도 실리콘관의 일시적 폐쇄나, 밸브장치의 기능 저하가 의심될 경우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습니다.
2. 주사침 복원술(Needle Revision) 입니다.
Needle 을 이용한 Revision 이라고 하여 NR 이라는 약어를 사용합니다.
NR은 문자그대로 작은 주사침을 이용하여 복원술을 한다는 말입니다.
우선 아래 동영상을 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지압을 하더라도, 여과포(bleb)의 반응이 없는 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이는 여과포가 안구 표면에 유착이되어 제기능을 못하는 상황으로, 이미 지압으로는 치료하기 힘들정도의 유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때는 발생한 유착을 직접 물리적으로 떨어뜨려주어야하며, 이를 위해서 바늘로 그 유착부위를 떨어뜨려주는 것입니다.
점안 마취 하에서 구부린 26-gauge 바늘로 여과포 안으로 결막을 통해 뚫고 들어가 섬유화된 여과포의 공간을 넓혀주고, 여과포가 넓게 퍼지는것을 확인 하는 것입니다.
이때 5-Fluorouracil (5-FU) 이나 Mitomycin-C (MMC) 등의 항대사물질을 함께 주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MMC의 경우는 수술 도중에 0.2 mg/ml 의 농도로 만들어서 스폰지에 적셔서, 공막과 결막 사이에 두는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NR 시 같이 사용하는 것은 5-FU 입니다.
실패 위험이 높은 경우는 수술 1~2일째 시작하여 하루에 1~2회, 수술 1주일후 부터 하루에 0.5 ~ 1회...
실패 위험이 낮은 경우는 2~3일에 1번 주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지압 방법과, Needle revision 은 수술 이후 안압 조절이 잘되다가, 유착의 발생 등으로 인해, 안압 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방법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안압 조절이 여의치 않은 경우, 수술전 처럼 다시 안약을 사용해야 하며, 단계적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녹내장 수술을 다시 시행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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