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포스팅은 지난번 포스팅 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논문으로 보는 안과 눈 이야기/황반변성] - 안과 논문번역 : 건강한 사람에서의 루테인 복용과 망막색소 밀도의 증가
이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황반변성이 없는 건강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서 루테인을 섭취하면서 얻을수 있는 이득에 대한 연구들을 리뷰하고 있습니다.
앞선 내용을 확인하시고 오셔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안과 논문번역 쉰 세번째 (53) 논문, 2011년 Graefes Archieves of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에 발표된 연구입니다.
"1년동안의 루테인 섭취와 황반의 색소 밀도 변화와 시기능의 변화"
Graefes Arch Clin Exp Ophthalmol 2011;249:1847-1854
이는 2008년 부터 2009년 까지 일본 오사카 대학에서 이루어진 전향적 연구입니다.
40세 이상의 황반변성이 없는 "정상적인 눈상태"를 지닌 43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루테인을 6mg 복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아레즈투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루테인의 적정용량은 10mg 이고, 대부분은 이 10mg의 용량에 맞추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들에서는 이보다 많은 20mg 를 포함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6mg으로 용량이 적은 제품을 이용하여 연구하였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적정용량 10mg 보다 적은 용량의 루테인 6mg 을 포함하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국내 유통되는 루테인 6mg 을 포함한 영양제
각설하고 본연구에서는 정상인에서 루테인 6mg을 1년간 섭취하도록 한뒤, 조금이라도 이득이 있지 않을까~ 하고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때 측정치는 MPOD(황반 색소 밀도), 시력(고대비 시력검사 & 저대비 시력검사), 대비감도검사, 미세 시야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MPOD(황반 색소 밀도)의 경우 특수한 카메라 (confocal scannling laser ophthalmoscopy, cSLO)인 HRA 를 이용하였습니다.
HRA는 Heidelberg Retina Angiograph 라고 하는 Heidelberg사의 장비 입니다.
Heidelberg Retina Angiograph
이 HRA기계 를 이용하여 황반부의 사진을 찍은뒤, 이부분에서 488 nm와 514nm 파장을 이용하여 Autofluorescence spectrometry 를 시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파장에서 얻어진 Autofluorescence 이미지를 서로 빼주면 황반 색소의 밀도가 측정됩니다.
검사방법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래 사진의 가장 우측에서 처럼 황반 색소의 밀도(MPOD)는 황반 중심부에서 가장 밀도가 높고 주변부로 갈수록 떨어진다는 것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cSLO를 이용하여 측정한 황반 색소의 밀도(MPOD)
다음으로 고대비 시력검사와 저대비 시력검사, 대비감도 검사 입니다.
고대비 시력검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시력검사를 의미합니다.
흰바탕에 검은 색으로 숫자나 문자, 문양 (Landolt C)을 그려놓아서 대비감을 살렸기 때문에 이를 "대비감이 높은 시표를 이용한 시력검사", "고대비 시력검사" 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High Contrast Visual Acuity 라 하여 HCVA 혹은 일반적인 시력검사이기에 Visual acuity, VA 라고 합니다.
한천석 시력검사표진용한 시력검사표
반대로 "저대비 시력검사"는 아래 사진과 같이 숫자, 문자, 문양 등의 대비감을 떨어뜨려 놓은 "대비감이 낮은 시표를 이용한 시력검사"입니다.
영어로는 Low Contrast Visual Acuity 라 하여 LCVA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보통 "저대비 시력검사"를 통해서 "저대비 시력(LCVA)"을 측정하였을때, "고대비 시력검사"를 통해서 측정한 "고대비 시력(HCVA)"과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대비감도 검사(Contrast sensitivity test)"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저대비 시력검사표"
결국 "저대비 시력검사"와 "대비감도 검사"는 서로 비슷한 맥락인데...
현실세계는 일반 시력검사표와 같이 흰색 바탕에 검은색 물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체의 색이 회색, 짙은 회색, 옅은 회색 등 다양한 색이 있을수 있고, 물체가 놓여진 배경 역시 흰색이 아니라 물체와 비슷한 회색, 짙은 회색, 옅은 회색일 수도 있습니다.
배경으로 부터 두드러지지 않는 물체를 뚜렷하게 식별해서 볼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대비 감도(contrast sensitivity) 검사이고, 이러한 "저대비 시표"를 이용하여 시력을 측정하는 것이 "저대비 시력검사"입니다.
대비 감도 검사
위의 사진과 같이 회색 바탕에 검은색 줄이 나있는 패턴이 있는데, 이패턴이 Left 로 기울어져있느냐, Right 로 기울어져있느냐, Up이냐, 혹은 문양이 없느냐를 환자에게 평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A라인처럼 3개의 검은줄이 있는 패턴은 3 Cycle per Degree (CPD) 문양이라고 하고, B라인 처럼 6개의 검은줄이 있으면 6 CPD 문양 등으로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미세 시야검사(황반부 시야검사, Microperimetry)는 전체 망막에서의 민감도(역치, sensitivity)를 측정하는 일반 시야검사 와는 달리 망막의 특정 부분에서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미세 시야검사(Microperimetry)
위와 같이 망막의 각 지점들에만 도달하도록 빛을 쏘아서 자극을 주고 환자가 느끼면 버튼을 누르도록 하면서 각 망막의 지점들이 이 빛 자극을 느끼는지 여부를 파악하여서 민감도(sensitivity)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이 각 자극을 준 지점에서의 민감도 값이 수치로 측정됩니다.
미세 시야검사(Microperimetry) 결과 해석
이제 연구 결과입니다.
정상인에서 루테인을 1년간 복용하도록 한뒤의 변화를 살펴보면....
MPOD(황반 색소 밀도)의 경우...
1년 동안 루테인 6mg을 먹어도 유의한 MPOD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0.5도 라인, 0.5도 내부, 1도 내부 어떻게 측정하여도 MPOD의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MPOD(황반 색소 밀도) 의 변화
다음으로 시력검사와 대비감도입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고대비 시력(HCVA)은 예상하다시피 변화가 없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저대비 시력(LCVA)과 대비감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좌측 사진이 저대비 시력인데, 사진에서 보듯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측 사진은 대비감도(contrast sensitivity)를 보여주는데 루테인 복용 12개월째 측정시에 호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대비 시력(LCVA)과 대비감도의 변화
마지막으로 미세 시야검사 결과입니다.
망막의 중심 0.5도 이내와 6도 이내의 황반부의 민감도를 측정하였을때....
루테인 복용 6개월째 측정시와 12개월째 측정시 모두 망막의 민감도(sensitivity)가 좋아진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미세 시야검사 상 망막 민감도의 변화
이번 연구를 정리하면... 정상인에서 루테인 6mg을 복용하도록 하였더니
MPOD(황반 색소 밀도)는 변화 없음
12개월째부터 대비감도의 호전
6개월째 부터 망막의 민감도가 호전
시력은 변화없었음(고대비 시력 & 저대비 시력 모두)
지난번 연구에서는 정상인에서 루테인 20mg + 제아잔틴 1mg을 복용하도록 하였더니 (참조 : 링크)
6개월째 MPOD(황반 색소 밀도)의 증가
3개월째부터 대비감도의 호전
(망막의 민감도는 측정하지 않음)
시력은 변화 없었음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들 중에서 복용하는 루테인 양이 달라짐에 따라서 호전이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큰지를 명확하게 밝힌 연구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의 두개의 연구를 보고 대략적으로 생각하건데, 복용하는 용량이 많을 수록, 대비감도의 호전이나, 망막 민감도의 호전이 일찍 발생하고, 더 많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해볼수는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초기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긴 하지만... (참조 : 링크)
루테인을 10mg을 복용하였을때 보다 루테인을 20mg을 복용하였을때, 더 빠른 MPOD의 호전과, 더 광범위한 황반부 기능의 호전이 관찰되었다는 점에서 복용하는 용량과 비례하는 효과를 가질것으로 예상해 볼수 있습니다.
즉, Dose-dependant 하게 용량의존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밝혔듯이 이러한 호전은 미세한 기능상의 호전으로....
"정상인"이나 "초기 황반변성" 과 같이 현재 눈의 상태가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는 체감하기 힘들 정도 입니다.
비유하자면
지갑에 현금이 10만원이 있을때 (황반부 손상으로 망막 기능이 전체의 10%만 남음)
1만원을 주으면 (망막 기능의 1% 상승)
엄청난 이득이고, 지갑이 두꺼워 지는것이 느껴지지만
지갑에 현금이 100만원이 있을때 (황반부 기능이 정상으로 망막 기능이 전체의 100%)
1만원을 얻게 된다면 (망막 기능의 1% 상승)
이득이기는 하지만, 이미 빵빵한 지갑은 두꺼워졌다는것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결론적으로...
정상인에서 루테인의 복용은
황반변성의 발생을 예방해주지는 못한다. (참조 : 링크)
시력 호전 역시 기대할수 없다.
특정한 용량 이상으로 복용시 MPOD(황반 색소 밀도)를 높일수 있다.
대비 감도의 미세한 호전을 기대해 볼수 있다.
망막의 특정 부위에서 미세한 민감도의 변화를 기대해 볼수 있다.
이때 기대할수 있는 이득(benefit)들은 실제 생활(real world)에서는 체감하기 힘들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득을 얻고자 한다면, 아마도 "용량 의존적" 방식이기에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나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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